1년간 2900억 벌어들인 블랙핑크…재계약 앞두고 '패닉' [연계소문]

입력 2023-09-23 13:28   수정 2023-09-23 13:59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등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K팝 그룹의 재계약 이슈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시아는 물론 미주·유럽 등으로 퍼진 K팝 글로벌 인기의 촉발제였던 3세대 아이돌들이 여전히 각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어 재계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가장 이목이 쏠린 건 YG엔터테인먼트(122870)다. YG는 블랙핑크 재계약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로제만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수·제니·리사는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온 지난 21일 YG 주가는 전일 대비 1만600원(13.28%) 하락한 6만9200원에 마감했다. YG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내 급히 방어에 나섰지만 재계약 불발 우려가 커지며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후발주자인 K팝 4세대 그룹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5세대까지 도래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각사의 '기둥'으로 대표되는 3세대 아티스트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1년여간 34개 도시, 66회차에 걸쳐 월드투어 '본 핑크'를 진행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중동 등에서 18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투어링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투어의 티켓 매출은 약 2억2051만달러(2953억여원)에 이른다.

블랙핑크의 직속 후배로는 보이그룹 트레저가 유일하다. 트레저는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2집 '리부트(REBOOT)'로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100만장 이상)에 올랐고, 전곡이 완성도가 높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블랙핑크의 영향력을 대체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제2의 블랙핑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9월 데뷔가 예고되기도 했으나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 깜깜무소식이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하이브(352820)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브는 그간 플레디스, 쏘스뮤직, KOZ, 이타카 홀딩스, QC 미디어 홀딩스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을 진행해 라인업을 확충해 왔다. 성장 기반을 넓혀 메인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이었다. 팬덤 화력이 센 세븐틴에 대중성까지 확보한 르세라핌, 뉴진스 등으로 목표를 달성해가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음반·음원·해외 영향력을 전체적으로 아우를 팀이 나왔느냐는 질문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이브의 전체 매출에서 방탄소년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60~65%에 달했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하이브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66.5%를 기록하기도 했다. 멤버들의 입대와 함께 솔로 활동을 시작한 올해도 호성적을 거두고 있어 완전체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진 상태다.

이에 하이브는 지난 20일 방탄소년단과의 두 번째 재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일부 멤버들이 군 복무 중이고,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인 상황에서 서둘러 재계약 소식을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이브가 희망하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 재개 시점은 2025년이다. 그러려면 적어도 내년 1분기 안에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입대해야 한다. 완벽한 군백기(군대 공백기)에 돌입하기 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둔 셈이다. 하지만 재계약 호재에도 지난 21일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1만2500원(5.14%) 내렸고, 22일에도 보합세에 그쳤다. 2025년까지 이어질 실적 공백에 따른 우려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수의 몇 팀만이 성공하던 과거와 달리 K팝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했고 성장 속도도 빨라졌다. 주목받고 있는 후발주자들이 다 신인급이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탄소년단·블랙핑크는 해당 범주를 벗어나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데다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대체 불가한 카드다. 재계약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활동 여부가 특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캐시카우가 여전히 3세대 그룹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면서 "재계약을 하지 않더라도 완전체 활동에 대한 계약을 따로 체결하는 등의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고 이미 적용된 사례도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빠른 세대교체를 이뤄내는 곳이 방탄소년단·블랙핑크 다음을 선점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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